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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임당/재테크] 내가 열심히 일해도 돈을 못 모으는 이유 어제 술 취한 신랑이 "너 돈 버는 거 없잖아, 너 돈 벌어?"라는 개소리를 했다. 나는 취중진담보다는 취중개소리가 맞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그러니까 그게 신랑의 백프로 진심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개소리에 당당히 맞 받아치기에는 보여줄 무언가가 없기도 해서 더 화가 났다. 그렇다고 내가 정말 버는 돈이 없느냐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20년 된 가게. 물론 코로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주문을 주시는 단골 고객들도 있었고 가끔씩은 웨딩꽃장식이나 부케같이 따로 일을 받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통장은 계속해서 마이너스. 뭐가 문제일까? 오늘 이 영상을 보고 명확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소비통제' 나는 소비통제가 안 되고 있었다. 일하는 엄마라는 미안함이 아이가 ..
교육열 높은 유치원에, 학습지까지 한다고?! 어떤 아이를 키우고 싶냐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 나는 항상 공부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고 말했었다. 엄마들이 '영유' '영유' 하며 영어 유치원에 관심을 가질 때도 그 필요성은 크게 못 느꼈고, 대학에도 꼭 보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남들만큼은 해야지 하는 생각도 없었고, 그래서 교육열이 높은 유치원이나 학습지는 내 선택지에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나는 5살 동네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은 유치원에 입학을 시키고 이제 학습지까지 시작하게 된다. 왜였을까? 변명을 해보자면 일하는 엄마라는 핑계로 아이를 데리고 자주 외출하기가 어렵다 보니 다양한 경험을 쌓게 해주는 일이 어려웠다. 오죽하면 아이는 4살까지 어디 가고 싶냐고 물으면 홈플러스를 가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아이의 경험을 바탕으로는 ..
웨딩플래너와 웨딩디렉터 - 1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Wedding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이 좋았다. 외국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신랑 신부와 미팅을 하고 전반적인 꽃장식과 기획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웨딩플래너라고 생각해서 웨딩업체에 플래너로 입사한 적도 있었다. 내가 입사했던 회사만 그랬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국내의 웨딩플래너는 내가 상상하던 웨딩플래너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회사마다 계약된 드레스샵, 스튜디오, 메이크업샵이 있었고 나는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외판원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신랑 신부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주중에는 예비 신랑 신부에게 전화를 걸어 박람회 방문 예약을 권하는 텔레마케터였고, 예식이 있는 주말에는 회사의 웨딩박람회에서 상담을 하고 계약을 따내는 것이 주된 업무였다. 6개월 만에 ..
블로그로 돈벌기 - 프롤로그 재난은 어느 날 갑자기 벌어진다. 코로나가 일상을 이렇게 바꿀 줄 누가 알았을까. 나는 동네에서 20년 된 꽃집을 운영 중이다. 큰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아이를 키우며 소소하게, 프리랜서에 가까운 자영업자로 설렁설렁 가게를 운영해왔다. 그런 운영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동네에 꽃집이 우리 집 밖에 없기도 했고,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월세(26만 원), 그리고 20년 동안 쌓여온 단골들.. 가게는 비워있기 일수였지만 미리 예약을 하면 밤 11시에도 새벽에 가까운 아침 5시에도 문을 열고 꽃을 팔았다. 우리 동네는 꽃 소비가 많은 동네는 아니었지만 졸업식과 어버이날이면 영락없이 가게로 손님들이 몰려왔다. 처음에는 코로나가 금방 종식될 줄 알았다. 그나마 기대하고 있었던 졸업식 행사는 줄줄이 취소되었다. 그래도 이..
3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 나는 자기확신이 부족한 타입의 사람이다. 예를 들면 사과를 보고 누군가에게 사과는 그냥 빨간색일 수도 있지만 나는 그게 정말 빨간색일까? 누군가에게는 다홍색이거나 누군가에겐 자주색 누군가에겐 주황색일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 그렇게 한가지 색으로 지정해 부를 수 있는 색인걸까 라던지 그것 때문에 웨딩플래너를 업으로 삼고 있었을 때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신랑 신부들에게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잡아줄 수 있어야하는데 자기 확신이 부족하니 신랑 신부들에게도 불안감을 가중시키기도 했고.. 지금 플로리스트로서도 비슷하다. 주관이 약하니 자꾸 고객들에게 끌려가거나 휘둘리게 되는 것. 사설이 길어졌는데 그래서 궁금했다 나는 아직도 어렵기만 한 삶, 그 중에서도 30대 3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라고 당..